홍차에 대한 잡학사전, 홍차의 나날들

[ 홍차에 대한 잡학사전, 홍차의 나날들 ]

‘홍차의 나날들’이란 제목만으로는 홍차를 마시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상을 적어놓은 책인줄 알았는데…
실제 구입해서 읽어보니, 완전히 홍차에 대한 백과사전 수준이다.
제목에 잡학사전이라고 적은 것은 백과사전처럼 객관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고
일부만 소개된 부분도 있어서일뿐 구성면에서는 홍차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카페 ‘차이하네’에 대한 저자의 감상이 들어간 프롤로그가 지나면,
다른 차에 대한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차의 기원과 함께 차를 소개할때면 보통 녹차와 홍차, 그리고 우롱차(청차) 정도로 끝나는데,
여기서는 백차, 황차, 흑차(보이차)까지 소개하고 있으며,
찻잎의 위치와 가공방법에 따른 홍차의 등급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평소에 트와이닝의 실론 오렌지페코 홍차를 사먹었었는데,
오렌지페코가 뭔지는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되었다. ^^;
홍차의 역사와 산지, 다구와 홍차 우리는 법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드디어 홍찻장을 열고 홍차를 만나러 간다.

다질링, 실론, 아쌈, 기문, 랍상소우총(정산소종)과 같은 유명 산지의 스트레이트티를 만나면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애프터눈티나 얼그레이 같은 블랜드티와 플레이버티.
유명 메이커의 블랜드티와 플레이버티들을 소개해주는데
많이 보던 것도 있지만, 처음보는 것들도 있어서 좋다.

유명 메이커의 홍차들을 앞서 소개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각 나라별 홍차와 차를 소개해준다.
영국에서 시작해서 프랑스, 일본, 미국, 스리랑카, 독일을 거처 한국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각 나라의 유명 메이커와 해당 메이커의 흥미로운 차들을 소개해주는데
알고있던 차들은 더 먹고 싶어지고 모르던 차들도 역시 먹고 싶어지는 글이다.

여기서 끝내도될텐데… ‘달콤한 홍차 레시피’라는 장에서 몇가지 레시피를 소개해준다.
대표적인 것은 홍차에서 빠지면 섭섭한 밀크티와 짜이, 아이스티에 대한 레시피.
거기다가 일반적으로 넘어가도 될 법한 티백까지 소개해주고 있다.

다음은 다원차… 흔히 접할 수 없지만,
가끔 볼 수 있었던 복잡한 이름의 의미도 알려주고 참 좋은 책?

‘마이 티룸’이라는 장도 있다. 여기가 바로 책보기전에 생각했었던 이 책의 이미지라 할까?
저자 자신의 홍차에 대한 생각을 티테이블이나 찻잔, 보관법 등,
홍차와 관련된 것들을 소개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덧붙여 ‘특별한 홍차의 기억’이라는 장에서도…

목차에서의 순서가 벗어나긴 했지만, ‘홍차와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장에서는
한국에서 홍차와 함께 인생을 즐기는 멋진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어렸을때부터 홍차를 마시고, 평소에 홍차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서
꽤 오래전부터 홍차를 이야기하는 책들에 관심이 많았지만
처음보는 내용이 많아서 좋았고, 다양한 메이커의 차들을 소개받아서 더 좋았다. ^^;

P.S. 이 책을 읽은 시점이 마침 티월드가 열리기 전.
티월드 갔다가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나서 폭풍 쇼핑을…-_-
특히, 티에리스의 기문, 운남전홍, 랍상소우총과 가을차까지 ^^;